우리 역사에서 군인들이 수난 당했던 시기는
고려 말 군사정권이 들어서기 직전이었다.
장군이 문신에게 모욕당하는 장면이 역사책에 마저 나오는 지경이었으니,
분노한 군인들이 쿠테타를 통해 정권을 잡아 고려가 망할 때까지 군사정권이 지속되었던 것이다.
예전 현대의 군사정권이 지속되던 시절
'그때 그' 군인들은 구국의 간성으로서
나라의 근간이라고 주장하였고,
그야말로 군인들의 전성시대였다.
전두환 시절에는 심지어 사관학교를 졸업하면 5급 공무원으로 채용되었으니
가히 군인의 시대였다.
그 후 김영삼 정권의 전광석화같은
하나회 숙정 이후 군인의 정치참여가 불법화되며 우리 정치가 한걸음 발전하였다.
21세기인 지금,
더구나 '친' 군사문화적인 보수정권이 시작되는 이 싯점에서,
예전같으면 꽃 보직일 수도권 일원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갑자가 사무실을 잃고, 숙소를 잃어
갈 데 없어지고 있으니, 갑자기 군인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대통령이 청와대라는 건물을 '무서워' 하는 바람에,
수십년 시설과 노하우를 축적해 온
국방부 건물을 징발당하고,
대통령의 비석관들을 위해 군인들의 숙소였던 건물 마저 뺏겼다는 뉴스다.
이사라는게 갈 데를 미리 정해놓고 나서야 하는 것인데,
워낙 막강한 권력자가 강요하니,
갈데를 정하지도 못하고 우선 자리를 비켜주는 모양샌데,
그 대상이 군인들의 본부라 할 국방부 건물,
각종 사령관들의 관저, 또 무슨 부대의 장병 숙소....등등
군인들이 수도권에서 쫒겨나고 있는 것이다.
그 군인들은 수도권을 지키던 사람들인데, 영문도 모르고, 갈데도 없이 쫒겨나고 있다.
군인의 수난시대인 것이다.
이제는 보수정권이 '친' 군대라는 말은 지워야 하겠다.
생각해 보면, 진보 정권이라던 문 정권이나 노통 시절에
오히력 군사비가 엄청늘고, 군인들에 대한 대우도 좋아지고,
보훈 사업도 충실하였다. 누가 '친' 군대인가?
보수정권을 좋아하던 군인들이
그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보수정권인 윤 정권은 군인들의 잠자리 마저 안중에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