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나모'가 했다는데, 이 말에는 일종의 회한이 있다.
이 말은 바로 저들이 아비라고 여기는 박정희가 했던 것이고,
그 대상은 지금은 민주화 세력이라 부르는,
박정희를 반대하여 유신 반대 투쟁을 시작하였던 운동가를 지칭한 것이었다.
70대 초 당시의 운동권 혹은 민주 운동가 세력은
천주교회의 옹호를 받는 소수에 불과했으니, 박정희로써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만큼의 '한 줌' 밖에 안되는 자들이었으리라..
그 발언 즈음에 유신을 선포하고, 인혁당 사건이라는 사법 살인을 자행하고,
긴급 조치 국면을 조성하며 독재 정권의 마지막 발악을 시작하였다..
그러다 결국 부하의 총에 처단되는 운명을 맞이한 것인데,
그 시대, 그를 반대하여, 그의 독재를 반대하여
몸 바쳐 싸우던 사람들은 한줌에서 전 국민으로,
전 국민에서 전 세계로 민주주의 확립을 열망하는 사람들 사이로 퍼져 나갔다.
결국 문제는 주장의 내용이
시대를 앞서가고 선도하여
사람들에게 새 세상을 제시하는가? 않는가?
에 달린 것이다.
그 막강했던 유신 군사 독재 정권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시대를 거스르는 독재 정치가 한 줌의사람의 힘으로 끝났던 것이다.
한줌이 점점 불어날 것인가 더 줄 것인가.
불과 2년 반 전에 탄핵 당했던 자들이
광장에 사람을 불러 모아 의기양양 하며,
자발적 모임 '백 만'을
한 줌도 안된다
고 하였다.
이제 저들 과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한 줌 대 기득권의 싸움이다.
아직도 기득권의 눈에는
국민이, 국민의 힘으로 만든 탄핵이, 그 분노가 한 줌도 안되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