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담벼락

한줌도 안되는...


이 말을 '나모'가 했다는데, 이 말에는 일종의 회한이 있다.


이 말은 바로 저들이 아비라고 여기는 박정희가 했던 것이고,

그 대상은 지금은 민주화 세력이라 부르는,

박정희를 반대하여 유신 반대 투쟁을 시작하였던 운동가를 지칭한 것이었다.

70대 초 당시의 운동권 혹은 민주 운동가 세력은

천주교회의 옹호를 받는 소수에 불과했으니, 박정희로써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만큼의 '한 줌' 밖에 안되는 자들이었으리라..

그 발언 즈음에 유신을 선포하고, 인혁당 사건이라는 사법 살인을 자행하고,

긴급 조치 국면을 조성하며 독재 정권의 마지막 발악을 시작하였다..

그러다 결국 부하의 총에 처단되는 운명을 맞이한 것인데,

그 시대, 그를 반대하여, 그의 독재를 반대하여

몸 바쳐 싸우던 사람들은 한줌에서 전 국민으로,

전 국민에서 전 세계로 민주주의 확립을 열망하는 사람들 사이로 퍼져 나갔다.


결국 문제는 주장의 내용이

시대를 앞서가고 선도하여

사람들에게 새 세상을 제시하는가? 않는가?

에 달린 것이다.


그 막강했던 유신 군사 독재 정권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시대를 거스르는 독재 정치가 한 줌의사람의 힘으로 끝났던 것이다.


한줌이 점점 불어날 것인가 더 줄 것인가.


불과 2년 반 전에 탄핵 당했던 자들이

광장에 사람을 불러 모아 의기양양 하며, 

자발적 모임 '백 만'을


한 줌도 안된다


고 하였다.


이제 저들 과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한 줌 대 기득권의 싸움이다.

아직도 기득권의 눈에는 

국민이, 국민의 힘으로 만든 탄핵이, 그 분노가 한 줌도 안되보이는 것이다.




'담벼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국 사퇴  (0) 2019.10.14
윤석렬의 고소  (0) 2019.10.11
진보는 기득권 ?  (0) 2019.10.01
100만 인파의 의미  (0) 2019.09.29
탄핵의 추억  (0) 2019.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