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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이적 행위


국내 정치세력 사이에 '이적' 이란 말을 쓰는 건 좀 과하다.


그러나, 선거 국면이거나, 지금처럼 극한 대립 시기에는 거의 전쟁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세력 간의 알력과 적대감과 증오가 크다.


그래서, 상대를 적으로 보고 어떻게든 꺽으려 들게 마련이다.


근데, 희한하게도, 상대를 정말로 '걱정해' 주는 주장들이

아주 심각한 어조로 나와서 어리등절하다.


지난번 대선에서, '딴나라 당'의 수뇌부를 차지했던 자들에게

얼마나 박수를 보냈던가를 생각해 보면 더욱 이상하다.

말하자면, 지난 대선에서

그들은 우리가 보기에 '망할 짓'들만 골라서 하였고,

마침내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찍어 주기가 '부끄러워' 못 찍겠다는 소리까지 나오게 되었는데,

그건 다름아닌 그 당의 수뇌부들이 만든 것이었고,

이쪽 사람들은 잘한다며 속으로 박수치고, 행여 '정신있는' 자가 당수 혹은 대표로 선출될까

조마조마 하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런데, 법무 장관 임명하면 나라가 망하고, 정권이 망하고, 탄핵까지 이를거며,

민란이 일어나 나라가 결단 날거라고 어찌나 '진정으로' 걱정해 주는지 정말 그런가 싶은데..


정작 지난 한달 간의 언론이나 정치판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런 종류의 '애국적' 걱정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저 후보자를 낙마시키고자 하는 욕망과 낙마를 통해 자당의 이익이나 챙기겠다는 속셈과

수뇌부의 그 속셈에 아부하여 점수따고 다음 총선에서 공천 받으려는 욕망과

클릭수 올리겠다는 장삿속의 언론과 선동, 날조, 불법적 피의사실 공포들이 낭자하였던 것이다.


그런 자들이 정권의 몰락을 걱정하는 꼴이란...


사실, 신임 법무장관은 권력 기관의 상호 균형과 적폐 개혁을 하려는 것이니,

그를 반대하는 것은 곧 균형과 개혁을 반대하는 것임을 천하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 일이 정말로 정권의 몰락을 가져올 거라 믿고 있는 것일까?


...각설,  정권에 반대하는 자들이 이 정권의 몰락을 걱정하는 것은 

정말로 자기 세력들에게는 이적 행위일 것이다.

정권 몰락으로 이어지는 일이라는 계산이 나왔다면 응당 박수치고, 격려해야 마땅하지 않는가..

그래야 차기 정권을 지들이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이 일이 몰락으로 이어질지, 차기 정권도 창출하게 될지 

이제 진짜 게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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