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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유인계

유인계는 적의 승세를 이용해

일거에 적을 격파해 버리는 계책이다.

 

우선, 작고 빠른 소수의 병사를 적의 코 앞에 보내고,

적이 그 미끼를 물면, 짐짓 진척 하며 달아나기 시작한다.

승리감에 도취한 적군은 병사의 뒤를 따라 끝까지 추적한다.

 

호리병같은 지형 즉 산으로 삥 둘러싸인 골짜기로 유인하는 것이다.

 

미리 능선에 잠복하던 아군 병사는 갇혀버린 적을 섬멸한다.

 

우리의 봉오동 전투가 그랬고,

동주 열국지의 저 유명한

 

낙봉파 전투가 그랬다.

 

특히, 낙봉파 전투는 인상적인데,

미리 잠복한 복병에게 명령을 내리기를,

 

'저기 언덕에 불꽃이 확 일면 그 불을 향해 화살과 쇠뇌를 쏘아라'

하였는데,

그 불을 당긴 사람이 그때 죽은 봉추라는 인물이었다.

(낙봉파는 '봉추가 떨어진 언덕' 이라는 뜻이다)

 

승세를 타고 분노에 차서

적을 끝까지 추척해 죽이고자 했던 봉추는

적이 이끄는데로 깊숙히 산골짜기까지 추적했다가

어렴풋한 석양에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겁질이 벗겨진 채 서 있고,

그 위에 무언가 글씨가 쓰여진 것을 본 봉추는 그 글씨를 보기 위해서

 

불을 밝히라

고 명령한다.

 

불이 확 밝혀지자, 그 나무에 글씨가 보였는데,

 

봉추 여기에서 죽다

 

였다.

이윽고 소나기 같은 화살이 그 불꽃을 향했으니,

봉추가 어찌 죽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

 

윤정권 초기 정국의 움짐임에는 이런 내러티브가 보인다.

 

승리감에 도취한 윤정권은 각종 정치적 결정에서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반면 거대야당은 그들의 승세에 질렸는지 주춤거리며 물러나고 있다.

그러자 정권은 전임 대통령 후보자와 전임 대통령을

취임식 다음 날 부터 추적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시간인 것이다.

이제 조금만 더 밀어 붙이면,

정권을 더욱 공고히 하여 차기 정권도 창출할 것이다......!

 

........................................

 

여기서

 

윤통이 끝나다

 

는 언덕이 이미 준비되고 있다.

운명처럼 그날이 다가온다. 그날은 제 손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제가 밝힌 불이 표적이 되어 그 지점으로 화살이 날아드는 것이다.

 

...우선 외국으로 부터...

(이건 우리나라가 국제적 선진국이 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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