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작전을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하다.
대주주, 전주, 선수가 그 셋이다.
작전에서 대주주는 절대적 전제다. 작전에서 대주주의 협조가 없으면 아예 작전은 불가능하다.
이는 뻔한 이야기이긴 한데,
작전 세력이 대주주 모르게 주가를 올린다면,
대주주는 당연히 자신의 지분을 팔아 치울 것이기 때문이다.
대주주야말로 자신 회사의 실질적 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치 이상으로 급등한다면 당연히 팔아 치우지 않겠는가...
작전의 목표가 주가를 올리고 난 후 고가에서 팔아치우는 것이므로,
작전 세력이 팔아 치울 때 이른바 '관리된 매도' 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럴 때 많은 물량을 가진 대주주의 작전 참여가 필수적인 것이다.
대주주의 입장에서 보면 의외로,
주가가 올라가는 걸 싫어할 수도있다.
증여니 상속이니 하는 문제가 있을 때는 대주주가 의도적으로 주가를 끌어 내리는
빅-배스(big bath)를 시도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전의 전제는 대주주다.
그 다음은 선수들이다.
이들을 작전세력이라고들 부르는데, 매매에 능숙한 자들이다.
이들은 거래소의 시장 감시 컴퓨터와 싸우는 자들인데,
수 많은 계좌와 주식과 돈을 동원해서 가장매매, 통정매매들을 해서...
결국 주가를 끌어올리는 자들이다.
이들의 사기술에 속아 개미들이 작전에 휘말려 들어가는 것이다.
그 선수들이 작전에 동원하는 돈과 주식은 전주가 댄다.
전주는 대주주일 수도 있고, 그 주변에 있는 돈 많은 자들일 수 있고,
선수 자신들의 돈도 물론 동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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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대주주와 선수들이 이미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전주로 지목된 '김모씨'는 아직 소환조차 받지 않고있다.
이건 이상하다.
그의 계좌에는 현금 10억과 수십만주의 주식이 들어있었다는데,
현금도 현금이지만, '수십만' 주의 주식이면
가장 매매, 통정 매매를 통해 주가 조작하기에 '충분한' 물량이다.
그럴 경우 동원해야만 할 돈이 많이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이 계좌에서 저 계좌로 돈과 주식을 맞바꾸어 가며 가장매매를 하면,
주식과 돈이 서로 계좌 사이 만 왕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전주로 지목된 김씨의 '현금 10억' 만 이야기되고 있는데,
그보다 훨씬 거액에 해당하는 수십만주의 주식도 있었다는
(이는 김모씨가 전주인 동시에 대주주였다는 증거다.
대주주의 주가 조작은 단순한 가담자와는 '또 다른' 처벌이 있다.)
그 계좌의 거래 내역을 들여다 본다면 주가 조작이 금방 증명될 터이다.
3월 9일 이후 이 사건의 운명이 정해질 것인가?
우리나라의 법적 공평과 정의가 너무나 허술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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