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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카인의 후예

기독교인이라면 모두가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해야 한다.

 

아담과 이브가 따먹었다는 선악과와 관련된 죄도 있지만,

그들의 맏아들 카인은 그의 동생 아벨을 죽이는

인류 최초의 살인죄를 짓는데, 나중에 아담 부부가 다른 아들을 낳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하여간, 인류의 피에는 카인의 살인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틀림없다..

기독교 내지 구약의 이야기를 믿는다면 말이다.

 

살인죄의 가문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안된다는 아무개의 말 때문에 이 이야기가 생각났다.

 

또 하나의 생각은

변호사가 살인죄의 죄인을 변호해도 되는가? 이다.

이것도 역시 기독교적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데,

 

예수의 말이다.

네가 마땅히 사랑해야할 자를 사랑한다면 무슨 상이 있으랴?

그러므로, 너는 네 원수를 사랑하라...

는 말 이다.

 

금정은 기독교를 믿지 않지만,

이 말이야말로 인류를 짐승 상태에서 인간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언어라고 찬사하여 마지 않는다.

이 말로부터 인간은 이에는이 눈에는 눈

이라는 복수 상태의 짐승으로부터 인간의 차원으로 높아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말을 법적으로 해석하면,

살인자에 대한 본능적 적개심 혹은 복수심, 혐오를 억누르고,

죄인이지만, 그도 마땅히 누려야 할 인권이라는게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의 선진 문명국에는 예외없이 형법상 죄인에게 반드시 변호사를 붙이게 한다.

 

그러면, 그 죄인들을 변호하는 행위는 비난받아야 하는가?

그가 안했다면 다른 누군가 변호해야 했을 일인데 말이다.

자신에게 부여된 고난을 다른 이에게 넘겨 버렸다면,

그건 또한 비윤리적인게 아닌가 말이다.

만일 죄인을 변호한 변호사를 비난한다면,

죄인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현대 국가의 기본적 인권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단순한 분노,복수, 혐오를 넘어

죄인 조차도 본래 죄인이라는 인간의 본질에서, 최소한의 변호를 허용해야 하지 않을까?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어서, 중형을 선고받더라도,

그를 위한 최소한의 변호를 재판과정에서 허용할 줄 알아야

현대적 민주주의  인권 선진국 시민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죄인의 후예로,

본질적으로 죄인이라는 기독교적 통찰이 되새겨지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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