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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달기의 목을 쳐라


중국의 환상 무협 소설 봉신연의에는 달기라는 미녀가 경국지색의 악녀로 나온다.

봉신연의는 주나라의 건국을 소재로 하며,
이른바 '천명'을 받은 주나라가 천하를 얻었다는 내용이다. 주나라가 천명을 얻었다는 증거가 바로 천신들, 상제의 군대들이 주 건국을 도운 것이다.

또, 그 소설에는 각종의 환상적 무기들이 등장하는데,

조마경, 참마검, 항요색, 나르는 원더보드, 금강갑주....같은 21세기적 상상력이 들어있다.


이 소설은 달기가 마침내 잡히고, 그녀의 목을 베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문제는, 그녀의 마력이 너무도 강력하여 목을 쳐야 하는 무사들이 홀려 목을 베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려 100일이나 계속 되는데, 그녀의 꼬리가(그녀는 구미호로 변신하여 사람을 홀렸다.)

마치 사람처럼 손짓하며,사람을 홀렸다는 것이다.


요즘 이 대목이 계속 생각나는데,

감옥 간 전임 대통령이, 마치 달기처럼 강인한 생명력과 요사술의 위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죽여도 죽지않는 이 위력. 아니, 요술..요사한 기운


나라의 헌법 기관들이 죄 동원되어 단죄되고,

범죄가 인정되어 형벌이 언도되고, 감옥에 갇혔음에도 그녀는 좀 처럼 죽지않고 위력을 떨친다.


그녀에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라고 하는 건, 어딘가 촛점이 맞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그녀가 뉘우칠리가 없을 것이기 틀림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아직 정치적 위력을 가지는 것은 그녀 이외에 다른 어떤 사악한 기운들의 힘도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소위 '그녀의 편지' 라는 것의 내용도 별 것 없어 보이는데,

그걸 해석하고 주를 달아서 퍼뜨리고, 그것을 근거로 무슨 정치적 주장을 하거나,

제 세력을 유지하려 하거나, 또는 아직도 변함없이 날마다 관공서에 무수히 배달되는 소위 보수 신문들의 구독자 수를 유지하려는

그런 자들이 퍼뜨리는 요사술 말이다.


이럴 때, 그 요술을 깨는 것이 이른바 천명이다.

천명이란, 주 나라 당시에 이미 해명되었듯이, 민심이다.

정치적 '해석'이 가해지기 전의 민심 말이다.

이건 바로, 장삼이사 서민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절실한 것이 무엇인가를 해명하는 일인 것이다.


여지껏, 요사스런 기운을 아직도 떨치고 있는 달기를 포함한,

이른바(그것은 명백히 거짓말이므로!!) 보수당들의 정치적 구호, 주장이 과연 21세기에 민생을 보호하고 부양하며 가꿀 수 있는 것인가?


이 물음이야말로, 칼을 내리칠 무사들의 머리 속에 떠올라야 하는 것이고,

그 대답에 따라 칼을 힘차게 내리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투표권이라는 칼이 있어, 아직 죽지않고 있는 정치적 요물들의 목을 내리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와 우리 후손의 삶을 위해서, 달기의 목을 쳐라.

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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