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말에 돼지 멱따는 소리 라는 말이 있다. 소리를 돼지 마냥 꾀~액 지르는 모습, 소리를 말한다.
사실 그의 출신 성분이나, 그간의 정치행보나, 그의 평소 화법을 고려하면,
그의 변신이 의아하기만 한데, 갑자기 그가 돼지의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
돼지는 고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동물이었고, 문화 속에 상징적 동물로 확고한 자리가 있다.
즉, 가축화되기 이전의 돼지인 멧돼지는 그 구부러진 엄니로 인해,
달과 같은 상징계열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즉 돼지는 계절의 순환, 삶과 죽음의 순환을 주관하는 달의 세계에 속한 동물로 인식되었고,
실제 희생동물로 많이 사용되었다. 돼지는 고래로부터 사람에게 복을 가져다 주는 동물이었다.
돼지는 또, 우리 심상에 '팔계'라는 희대의 뚜렷한 캐릭터로 자리잡고 있다.
서유기의 상징체제에서, 팔계는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육체 부분 혹은 욕망 부분을 나타내는 캐릭터로서,
주인공인 손오공에 맞먹거나, 부분적으로 손오공을 능가하는 위력을 보인다.
이 돼지는 인간이 가진 불굴의 욕망을 나타내므로,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를 밀어부치는 근원적인 힘인 것이다.
------------------------
그러나 돼지는 또한 그 형상과 먹성으로 인해, 과도한 욕심, 칠대죄의 하나인 탐식 혹은 과식을 상징하는 것으로 욕을 먹기도 한다.
사실, 돼지로 부터 어떤 신화적 상징이 희석되고 난 후 오랜세월 동안, 돼지는 그저 욕심꾸러기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하다.
아직 정치라는 현상에 대한 근원적 인식이나 구체적 정책에 대한 생각이 형성되지 않은것 처럼 보이고,
그저 권력을 제가 장악하면 모든 일이 잘 될것이라는..혹은, 그것 자체가 잘된 일이며, 그것으로 모든것이 좋아질거라는..
정치적 낭만주의가 돼지 멱 따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 그를 휩싸고 있는듯 보인다.
이건....맹목적인권력욕!!!! 이 아닌가..? 아닌가?
--------------------------
천하가 태평성세고, 정치는 고인물 같은 고요한 시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의 정치는 그런 시대에 가능하고,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너져 내리는 구시대의 폐허에서
새 시대의 질서를 만들어내야 하는 혁명적 시대인
지금...정치적 낭만주의 혹은 맹목적 권력욕을 가지고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그의 굵어진 목소리가 오히려 공허해졌다.
------------------------------
돼지가 스스로 희생하여 사람에게 복을 가져다주던 존재로부터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욕심꾸러기로 변하면
그로인해 세상은 더욱 어려워지지 않을까
돼지가 소리를 지르고 있다.
'담벼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병우 기계론 (0) | 2017.04.12 |
---|---|
위정이덕(爲政以德)..아름다운 동행 (0) | 2017.04.10 |
박 근혜의 마지막 봉사 (0) | 2017.03.12 |
탄핵 !!!! (0) | 2017.03.10 |
소녀상 (0) | 2017.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