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마리오트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을 자임하는 자가 후보더러

 

시킨데로 연기만 잘 하라고

 

했다며 자랑스래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당황했다.

 

이 모습을 보니 문득 우크라이나의 코메디언 출신 대통령 생각이 퍼뜩 났다.

 

순전히 코메디 프로의 주인공이던 배우가

갑자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는데 참 괴이하다고 여겼드랬는데,

우크라이나의 최근사를 보면, 대통령인 그는 올리가르키라고 불리는 과두지배층의 마리오트라는게 정설이다.

90년 초 공산진영이 무너질 때, 러시아와 그 위성국가들에서는

국유이던 재산을 지방유지, 정치적 실력자, 조폭, 깡패 따위의 인간들이

차지하여 '사유화'하였는데,

그렇게 하여 부자가 된 자들이 올리가르키라는 층을 형성하였고,

그들은 곧 정치마저 지배하였다.

 

우크라이나도 대강 그런 과정을 거쳤는데,

정치는 올리가르키들의 거래, 이권 나눔, 다툼들로 점철되어

이전에는 '그런대로 살만했던' 나라가 점점 가난해지기 시작하여

이제는 최빈국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 유명한 우크라이나의 '흑토 평원'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비옥한 곡창지대를 가진 나라가 가난해지다니 잘못된 정치의 폐해가 바로 이것이다.

 

코메디언 출신의 대통령은 실권없이 정치개혁을 부르짖는 꼭두각시 노릇을 잘하고 있는 모양인데,

러시아의 푸틴이 그 나라를 자꾸 침략하는 바람에

그 위기가 오히려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 도움이 되고있는 듯하다.

 

실권자는 따로 있고, 선출된 대통령은 꼭두각시인 정치.

 

---------------

 

지금 야당에서 기획하고 있는 정치의 구도가 거의 비슷하지 않은가?

 

여러 차례에 걸쳐 후보의 자질이 대통령 감은 아니라는 판정이 나고 있는데,

그를 배후에서 조정하고픈

 

정치꾼들, 재벌들, 사대주의자들, 군사주의자들, 전쟁광들, 세금도둑들, 사기꾼, 협잡꾼들은

그럴수록 대통령감 아닌 후보가 더욱 이뻐보이는 것이다.

 

실제, 우크라이나의 코메디언 대통령은 방송국 시절의 PD, 동료배우, 자신의 측근과 형제자매를

정부의 요직에 앉혔다고 하는데, 지금의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소위 검찰당들이 정부 요직을 점령하고,

나이트파, 정당파, 장모파...들이 정부와 이권을 장악하지 않겠는가...

 

그 배후에는 국책 사업을 통해 엄청난 국가예산을 등쳐먹는 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을 것이고...

 

---------------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다를까?

 

엠비를 뽑았던게 겨우 10년 전이고(엠비의 사자방 비리는 아직 수사 착수도 않고 있다),

그 뒤 연속으로 또 마리오트 대통령을 뽑아 탄핵한다고 난리가 났지않은가?

 

그런데, 다시, '깜이 안되는' 자가 여론상 깜이 되는듯한 후보를 앞지르고 있으니

우리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다른 점은

깨어있는 시민의 단합된 힘이 정치 과정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이게 민주주의다.

수꼴언론, 틀튜브들의 대대적인 물량 공세 아래서도

꼭두각시를 골라내는 능력이 우리 시민에게는 있다는 것이다.

 

----------------

 

여론 조사에서 월등히 앞서가던 야당 후보가 제 입 때문에 추락하기 시작하자,

야당은 난리가 났다. 여러 정치공학, 공작, 계획들이 난무한다.

그러나 이미 후보의 정체가 드러난 이상

그걸 되돌리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리하여 마리오트 대통령을 물리치는 것이다.

 

그리못한 우크라이나는 날로 가난한 나라가 되어가고

극 소수 특권계급 올리가르키들은 빼돌린 돈으로 외국에서 화려하게 살고있다.

마리오트 대통령을 조정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