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관동 대 지진 때,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탓다는 유언비어를 근거로 수천명의 조선인을 학살하였다.
당시 일본은 소위 '다이쇼' 데모크라시 시절이 지나고,
현역 군인들이 천황주의를 부르짖으며 정치가를 암살하고, 쿠테타를 일으키는 등
반동의 물결이 강력하였다.
지진으로 동경이 박살나자 저들은(군인과 경찰) 계엄령을 발동하고 군정을 시작하였다.
그 군정은 마침내 만주사변을 일으키며 전쟁으로 일로돌진하는 역사를 만들어 내었다.
남의 나라 일본에서 어렵게 살아야만 했던 식민지 조선인들의 삶도 고달팟지만,
그에 못지않게 일반 일본인들의 대량 학살이 그 지진으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전쟁의 초기 즉 만주 사변이라거나 중국 침공 시절 까지만 해도,
일본 군대는 대부분 일본인들이 징집되었고,
그들은 유명한 전투마다 총알받이로 수백 수천명씩 죽어나갔던 것이다.
(소위 돌격전술이라는...저 유명한 전술로 무수한 일본청년들이
허망하게 총알받이로 죽어갔다...)
미국과의 전쟁이 말기로 치닫게 되고 나서야 일본 청년들이 모자라게 되어
식민지 주민들도 군인으로 징집되기 시작하였으니,
전쟁 초기에는 대부분 일본인들의 자식이 죽었던 것이다...
참 이상한 점은, 자국인을 대량학살했던 그 정치적 주장이
지금도 일본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패전 이후 여지껏 보수우익 집단인 자민당 일당 집권이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
저들의 정치구조를 보면 이상할 것도 없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들의 머리가 의심스러운 것이다.
저들의 정치구조 란
즉, 메이지 유신이라는 휘황한 껍질을 벗겨보면,
막부 이래 유지되어 온 '봉건적 질서'가 더욱 강화된 정치구조인 것인데,
이건 민주주의하고는 거리가 먼 것이다.
우물에 독이란 말은 애초에 어떤 저열한 자의 머리에서 나온 상상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그 상상은 이웃나라 사람을 죽이고,
자국 국민을 수천만 단위로 죽이고, 나라를 불태웠던 것이니,
이건 정말로 무섭고 불행한 일이지 않은가....
다시 지진이 나자 그 악몽같은 말이 일본인들 사이에 떠돌고 있다니...
그들은 다시 악몽 속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