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영화관
스파이 브릿지( Bridge of Spies 스필버그 2015)
사송
2016. 5. 15. 22:08
1.
흘러간 시대인 냉전에 대한 영화.
그러므로, 영화에 묘사된 휴머니즘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잊혀진 옛 연인과도 같은 감흥
2.
그러나, 그 시대에도, 다시, 시대의 주변에 머물며 자신만의 가치를 지키려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우리나라는 아직 그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므로, 그때 그 당시 미국인들의 행동에서 지금 우리 시대의 사람들의 행동과 반응을 본다는 것은 슬픈 일
그나마, 양심적이고 '극'보수적인 그런 멋진 보수 변호사가 없는 현실이 부끄러워지는 영화
(그의 대법원에서의 변론이 이 영화의 핵심 주장이다...우리 체제가 '그까짓' 스파이 하나 인간 대접 못해서야 되겠는가..하는...
이 주장이야말로 자신의 체제를 가장 자랑스러워 하고 사랑하는 보수주의자의 자세가 아닌가 말이다.)
3.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인권' 변호사라고 이름을 드날린 많은 법조인들과, 대통령 까지 되었던 그 '주변인'의 주장은
사실 '보수주의'가 아니었던가...합리적인 면을 조금씩 가진...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런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박해하고, 고문하고, 감옥에 처넣어버렸으며, 아직도 그렇게 하고 있다.
4.
없어져도 한참 전에 없어진 냉전이 아직도 이 땅을 지배하고 있는 건 누구 때문일까?
이 영화를 보면 당연히 드는 의문...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그 조각이 고가에 팔리기 시작한게 언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