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영화관

아트 오브 더 스틸( 조나단 소불 2013)

사송 2015. 7. 26. 20:26

 

 

 

      오랫만에 일요일 오후를 영화로 보냈다.

 

이 영화는 출연배우가 맘에 들어 선택한 것인데, 이야기는 평범하였다.

 

그러나, 감독은 이 영화에서  시물라크르의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고 있다.

평범한 이야기 뒤에 숨은 이야기는

현대의 놀라운 복제술이 어떻게 원작을 복제하여, 원작과 구분 할 수없고, 할 필요도 없는 세상을 만드는지 보여주고있는 것이다. 

 

복제술이 발달하기전에는 원작과 흡사한 물건을 만들어내기위한 교묘한 기술들이 필요하였고, 따라서 사기꾼,위작꾼이 되기 위해서 놀라운 기술들이 필요하였지만,

컬러복사기라든지, 천만화소이상의 디지털카메라가 상용되는 현대에는....원작과 모작의 구분이 모호해지며...

 

이 이야기가 바로 소위 현대 미술이 발생하는 사고방식이 아닌가....

 

그러므로, 영화의 주인공들은 훌륭히 쇠라의 점묘화를 위조하고, 판매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필요했던건 정보와 컬러프린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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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생각을 자연스레 영화 '카운터페이터' 에 연결하였는데,

 

그 영화에서는 고전적 위조술이 등장하여 영국의 파운드화와 달러를 무한정 위조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가만 생각해 보면, 영란은행이 인정하는 파운드화라면, 그게 '진짜' 돈이 아닐까?

그렇다면, 주인공 위조범은 '화폐 발행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을 다시 돌려...영란은행이 화폐발행권력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하여....현대의 모든 정부는 고전적인 가치와는 전혀 상관 없는 화폐들을 무한정 찍어내고 있다...

예전 금본위제 시대에 사람들이 가졌던 어떤 '근본가치' 와는 전혀 상관없는 화폐들이 무한정으로 찍히고, 발행하고...

전자신호가 되어 거대한 자본으로 축적되는 시대인 것이다.

 

그 거대한 축적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위조품(현대의 화폐)으로

인간의 삶에서 도적질 하고 약탈한 어떤 근본가치가 쌓인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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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영화에서 보여주는 '위조품'과...우리가 현실에서 사용하는 '진품'은

 

같은가..?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