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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불

사송 2020. 8. 20. 17:56

기독교경 어디엔가에 예수의 최후의 만찬 장면이 있다.

그 장소에서 화염이 일었다는 구절이 있는데, 그게 소위 성령의 불이란걸까?

다른데서 불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저 유명한 엘리야의 '불의 전차'에 나오는 불이 생각나긴 하는데...

 

하여간, 코로나 바이러스를 성령의 불로 치유한다는 목사가 나타났으니

이는 기독경의 모든 영웅을 뛰어넘는 대단한 인물님이 나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최후의 만찬 장면을 읽으면서

이게 소위 광신 상태에 빠져드는 장면일 것이라 상상했었는데,

기독교 신자에게는 천부당만부당한 이야기겠지만,

멀쩡한 방안에서 갑자기 화염이 솟았는데, 집이 불탄 것도 아니고, 사람도 다치치 않았으니

그들이 본 '불'이란게 소위 망상 혹은 환상일터인데,

 

스승과 마지막 만찬을 했던 제자들의 슬픈 심정과,

스승의 본 뜻을 그 순간에도 못 알아듣는 제자에 대한 스승의 답답한 심정을 생각하면,

속에서 열불이 났을만도 하다 싶지만,

실제로 불이 났다고 기독경에 적고있으니, 이건 분명 종교적 망상 혹은 엑스터시에서 경험한 일이지 싶은 것이다.

 

그러면, 인간이 가지는 그런 종교적 환각이 바이러스에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거의 대부분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금 온 지구가 그 바이러스로 인해 죽고 다치고 갈갈이 찢어지고 있는 판에

그런 환각이 무슨 효과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데, 21세기 세계적 과학국가라는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성령의 불로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는 자가 나타난 것이다.

 

지옥에 떨어지는 자들은 바로 이렇게 혹세무민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