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훈장? 기념메달!
사송
2018. 6. 24. 21:45
JP라 불렸던 낡은 정치가가 타계하였다.
지긋지긋했던 한 시대가 드디어 자연인의 죽음으로 막을 내렸구나 하는 감상이었다.
그들 무리가 이 땅에 남긴 그 지긋지긋하고, 질기고, 어두운 정치사회적 유산이
아직도 독기를 많이 뿜고 있는 이때에, 자연사가 역사의 획을 하나 그었다는것이 그의 부고를 접한 감상이었던 것이다.
그에게 국가가 주는 훈장을?
그것 보다는 기념 메달 정도가 어떨까?
말하자면, 그 기나긴 생존 기간 동안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 영향력을 가졌던 자이니,
그에 대해 기억한다는 의미에서 기념 메달 하나를 수여하고,
그걸 바람벽에 걸어놓고 사자를 추억하는 건...유족들의 몫이 되리라.
유족 이외에 그들의 흑역사를 훈장으로 기억할만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국가의 훈장이란, 공적이 국가가 기억할만한 사람에게 주는 것 아닌가?
말하자면, 전쟁 영웅이랄지, 독립 운동가랄지 하는 사람들 말이다.
근데 그런 거룩한 훈장을 JP에게 준다면,
차후에 국가 훈장을 거부할 사람이 나올지도 모르며, 이는 국가의 체면이 부셔지는 사태가 아닌가 말이다.
그러므로, 훈장보다는 값싼 금속으로 만든 기념 메달을 하나 수여하자
메달에는
...그대의 기나긴 생애를 축하하는 바이며,
족적이 음으로 양으로 우리 사회에 많이 남았노라,
이를 기념하노라...
새겨서 말이다.
훈장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