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비트 코인, 사냥 본능

사송 2017. 12. 13. 12:26


비트 코인이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문명인을 자처하지만, 사무실에 점잔케 앉아 최첨던 과학 기기로 금융 상품을 거래하지만, 

아직 우리는 활 쏘고 창 던지며 들판을 누비던 시절의 강렬한 야생본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시절의 사냥 본능은 움직이는 걸 쫒는다는 원칙을 따른다.


이는 박 아줌마가 좋아한다던 동물의 왕국 다큐를 보면 흔히 나오는데, 즉, 뱀은 움직이지 않는 동물은 무시하고 그냥지나치며,

늑대는 이미 코너에 몰린 사냥감을 잡기보다는 그 곁을 지나쳐 달아나는 또 다른 사냥감을 쫒아 달려나가기 좋아한다. 


하위징아가 증명하였듯, 동물인 우리 모두는 달리는 것 자체의 즐거움에 빠져들기를 좋아하고, 

어느 순간 달리는 동작의 목적을 잊기 쉽다는 것이다. 이는 강아지나 늑대 같은 개과 동물의 놀이에서

그리고 인간 어린이의 놀이에서 많이 볼수 있으며, 성인의 달리기는 이미 돈을 엄청 버는 사업이 되고 있다. 


투지의 세계에서도 이런 본능이 이성적인 투자행위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론이 약한 금정의 경우는 더 많다.

날마다 펄덕거리는 저 수많은 종목의 질주에 눈이 팔려, 애초에 잘 분석해 놓고 오랫동안 끈질기게 관찰하며 보유했던 종목을 처분해버리고,

달리는 대상을 잡으러 동분서주하는 것이다. 그게 잡힐리 없다. 시간만 가고, 애만 쓰다가 

결국 원래 가졌던 종목이 질주하기 시작하는 광경을 멍청히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방금의 동분서주한 실패 때문에 

질주를 시작한, 잘분석했엇고,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던 종목을 사냥하는데 망설이다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실패한 투지행동은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의 본능에서 나온, 어쩌면 영원히 극복 불가능한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올해 투자 세계의 1위는 빝코인 '이었다'

또한 많은 눈들이 그것의 질주를 바라보며 뒤따르고 있다.투지의 평원에 그것이 일으키는 자욱한 흙 먼지라니... 

그게 빨리 달리면 그럴수록 더 많은 추종자들이 몰려들것이고

그것 때문에 비트 코인은 더 엄청난 속도를 올릴 것이다.


가만있는 나의 종목들이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지 않는가....

다시 원시인의 주체할 수 없는 사냥 본능이 컴터화면 마냥 깜박인다.